여리가 먼저 나에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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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eo 답변을 준비중 입니다. 80 Views 25-05-18 21:24 제품문의본문
여리가 먼저 나에게 말했다.“결혼을 꼭 해야 해!” “아기를 무조건 낳아야 해!” 이런 식의 강박은 없었지만, 자연스럽게 사랑하는 사람과 가정을 꾸리고 아기를 낳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여리, 바다, 그리고 나.회사의 리더가, 마케팅 리더, CMO 직함이 내 인생의 목표가 되면 안되는 이유이다.2023년, 네이버에 있으면서 더 주체적으로 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아기 준비는 어떡하지?”자궁 검진을 하다가, 산전 검사를 하다가, “지금 아니면 아기를 낳기 어렵습니다”라는 말을 듣고,“마케팅 리더를 잘하려면 아직은 아기보단 일에 집중해야 하지 않을까?”내 인생에 딱히 잘난 구석은 없었다. 하지만 “일 하나라도 근성을 가지고 하면 잘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깡다구로 열심히 살았다. 사실, 일 말고는 딱히 잘하는 게 없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렇게 일을 하면서, 개인적으로 성취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는 걸 체득해가며 살았다.그때 알았다.인생의 큰 계획 없이 별생각 없이 퇴사했는데, 그때는 몰랐다. 아기가 이렇게 바로 찾아올 줄은.그래서 나는 ‘절대 아기는 낳지 않을 거야!’ 같은 생각을 한 적이 없었다. 오히려 아기를 낳고 싶었다. 그것도 세 명 이상!배달의민족에서 좋은 팀원들을 만나 팀워크의 시너지를 다시 한 번 느끼면서, 혼자보다는 함께 나아가는 삶을 더 찬양하게 됐다.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목적은 찾았다.이 시기가 자궁 검사를 받던 시기와 겹쳤다.퇴사 후 자궁 검사를 했는데, 내 자궁 나이가 무려 57세로 나왔다. 시험관 시술도 어려울 수 있는 상태라고 했다. 그래서 아기를 갖는 시도를 미루지 않고 바로 시작했다. 임신을 체계적으로 준비한건 아니란 뜻이다. 마치 결혼 생각이 별로 없던 상태에서 양가 부모님을 만나볼까? 하고 가볍게 만났다가, 어느새 식장에 입장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는 것과 비슷한 흐름이었다.우리 가족을 만드는 것. 내가 이 땅을 살아가면서 표현할 수 있는 사랑과 용기라는 가치를 더 누리고 표현할 수 있는 일. 그 일을 미루면 안되겠다는 것.우리 가족 @무과수네내 인생에서 진짜 중요한 게 무엇인지.“우리 아기, 미룰까? 너 마케팅 팀 잘 이끌고 싶을 것 같아서.”이걸로 충분하다.고민하면서 여리에게 말하지 못하고 고민하던 찰나,내가 먼저 꺼내고 싶던 이야기였는데, 여리가 먼저 말해줬을 때, 마치 머리를 한 대 맞은 것 같았다.이 글을 쓰는 지금도 미래는 알 수 없지만,이 과정 중에 봉진님께서 그란데클립 입사를 제안하셨다. 나는 일 하나는 열심히 할 자신은 있었지만 커리어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는 편이었다. 커리어패스를 이쁘게 만든다던지, 리더를 꼭 해야한다던지와 같은… 그냥 하루하루 열심히 일하면 되지라고 여겼던 사람인데, 네이버를 다니면서 나이 들고 경력이 쌓이면서 깨달았다. 나이에 맞게 책임과 행동해야하는 부분도 있구나. 네이버에서 리더 이외의 직원에겐 권한이 부족했던 아쉬움도 있었기에, 봉진님께 “리더를 해보고 싶다”고 먼저 손을 들었다. 봉진님은 흔쾌히 “마케팅 팀을 만들어보라”며 권한을 주셨고, 나는 입사일을 기다리고 있었다.나는 내 인생에 목표나 목적이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내가 마케팅 리더로 잘 해내는 것보다,어렸을 때부터 막연하게 아기를 갖고 싶었다.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또 모른다. 오히려 더 계획적이었다면, 애초에 네이버를 퇴사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경찰 로고. /조선일보 DB. 전북 익산에서 모녀가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18일 전북 익산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쯤 전북 익산시 모현동 한 아파트에서 60대 A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A씨는 이 아파트에서 추락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숨진 A씨의 목에선 열쇠와 쪽지가 담긴 비닐봉지가 발견됐으며, 비닐봉지엔 20대 딸이 지난달 집에서 사망했다는 쪽지가 적혀 있었다.경찰은 쪽지를 근거로 수색을 진행, 아파트 인근 A씨의 자택에서 숨진 20대 딸을 발견했다.경찰은 A씨 모녀가 생활고를 비관해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