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세상]토마 피케티·마이클 샌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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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세상]토마 피케티·마이클 샌델, '기울어진 평등'2018년 5월 미국 메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 하버드대 졸업식에서 졸업생들이 환호하고 있다. 케임브리지=AP 연합뉴스세계적 베스트셀러 '21세기 자본'의 토마 피케티와 '정의란 무엇인가'의 마이클 샌델이 불평등을 주제로 맞붙었다. 신간 '기울어진 평등'은 피케티 프랑스 파리경제대 교수와 샌델 미국 하버드대 교수가 지난해 5월 20일 파리경제대에서 만나 진행한 대담을 편집한 책이다. 올해 초 영미판은 '평등', 독일어판은 '미래의 전투: 21세기의 평등과 정의'란 제목으로 미국과 유럽에서 출간됐다. 책은 경제적·정치적·사회적 불평등의 해악과 격차 완화를 위한 방법을 모색한다. 유럽과 미국을 대표하는 두 석학이 서로의 의견에 동의하고 반박하면서 대담한 상상력으로 새로운 사회를 구상한다. 아테네로 회귀? 샌델 "대입과 선거에 추첨제를..."토마 피케티(왼쪽) 프랑스 파리경제대 교수와 마이클 샌델 미 하버드대 교수가 지난해 5월 프랑스 파리경제대에서 대담을 진행하고 있다. 와이즈베리 제공두 석학의 이견은 부모의 소득에 따른 교육 격차를 완화할 방법론에서 두드러진다. 우선 샌델은 추첨제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하버드대나 스탠퍼드대 같은 아이비리그는 보통 한 해 지원자가 약 6만 명이고, 최종 합격자는 2,000명이다. 그는 이들 대학을 예로 들면 ①입학사정위원회가 약 6만 명 중 자격을 갖춘 2만5,000~3만 명을 선발하고 ②이 중 추첨을 통해 최종 합격자 2,000명을 뽑자고 제안한다. 샌델은 대입 추첨제가 대학의 계층 구성을 바꾸는 동시에 능력주의의 신화를 깨뜨릴 수 있다고 본다. 특정 결과를 오롯이 '내가 잘해서'(혹은 '내가 못해서')로 돌리는 오만(혹은 열패감)의 사회적 폐해를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합격자에게) 자신의 입학에 많은 행운이 따랐다는 사실"을 상기시키면서 "승리와 패배에 대해 지금과 같은 광란의 대입 제도가 부추기는 태도를 바꿀 수 있다"고 강조한다. 피케티는 이에 회의적이다. 그는 대입에서 저소득층 비율을 대폭 강화하는 방안에 무게를 싣는다. 추첨제로는 소득 계층을 섞는 데 한계가 있다고 본다. 하버드대의 경우 소득 하위 50% 가정 출신의 학생을 전부 합한 것보다 상위 1% 가정 출신의 학생이 더 많다. 그는 "당신네 학생 중 적어도 50%는 부모의 소득이 이 나라 하위 3분의 2에 속하는 계층에서 나오도록"하고 충족하지 못하면 면세 혜택 [책과 세상]토마 피케티·마이클 샌델, '기울어진 평등'2018년 5월 미국 메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 하버드대 졸업식에서 졸업생들이 환호하고 있다. 케임브리지=AP 연합뉴스세계적 베스트셀러 '21세기 자본'의 토마 피케티와 '정의란 무엇인가'의 마이클 샌델이 불평등을 주제로 맞붙었다. 신간 '기울어진 평등'은 피케티 프랑스 파리경제대 교수와 샌델 미국 하버드대 교수가 지난해 5월 20일 파리경제대에서 만나 진행한 대담을 편집한 책이다. 올해 초 영미판은 '평등', 독일어판은 '미래의 전투: 21세기의 평등과 정의'란 제목으로 미국과 유럽에서 출간됐다. 책은 경제적·정치적·사회적 불평등의 해악과 격차 완화를 위한 방법을 모색한다. 유럽과 미국을 대표하는 두 석학이 서로의 의견에 동의하고 반박하면서 대담한 상상력으로 새로운 사회를 구상한다. 아테네로 회귀? 샌델 "대입과 선거에 추첨제를..."토마 피케티(왼쪽) 프랑스 파리경제대 교수와 마이클 샌델 미 하버드대 교수가 지난해 5월 프랑스 파리경제대에서 대담을 진행하고 있다. 와이즈베리 제공두 석학의 이견은 부모의 소득에 따른 교육 격차를 완화할 방법론에서 두드러진다. 우선 샌델은 추첨제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하버드대나 스탠퍼드대 같은 아이비리그는 보통 한 해 지원자가 약 6만 명이고, 최종 합격자는 2,000명이다. 그는 이들 대학을 예로 들면 ①입학사정위원회가 약 6만 명 중 자격을 갖춘 2만5,000~3만 명을 선발하고 ②이 중 추첨을 통해 최종 합격자 2,000명을 뽑자고 제안한다. 샌델은 대입 추첨제가 대학의 계층 구성을 바꾸는 동시에 능력주의의 신화를 깨뜨릴 수 있다고 본다. 특정 결과를 오롯이 '내가 잘해서'(혹은 '내가 못해서')로 돌리는 오만(혹은 열패감)의 사회적 폐해를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합격자에게) 자신의 입학에 많은 행운이 따랐다는 사실"을 상기시키면서 "승리와 패배에 대해 지금과 같은 광란의 대입 제도가 부추기는 태도를 바꿀 수 있다"고 강조한다. 피케티는 이에 회의적이다. 그는 대입에서 저소득층 비율을 대폭 강화하는 방안에 무게를 싣는다. 추첨제로는 소득 계층을 섞는 데 한계가 있다고 본다. 하버드대의 경우 소득 하위 50% 가정 출신의 학생을 전부 합한 것보다 상위 1% 가정 출신의 학생이 더 많다. 그는 "당신네 학생 중 적어도 50%는 부모의 소득이 이 나라 하위 3분의 2에 속하는 계층에서 나오도록"하고 충족하지 못하면 면세 혜택 박탈과 같은 엄격한 제재를 받도록 대입 제도를 설계해야 한다고